전시안내
발해역사관 상설전시
정효공주(貞孝公主:757~792년)의 무덤은 발해의 중경(中京)이 있던 길림성(吉林省) 화룡현(和龍縣) 용수향(龍水鄕) 서쪽의 용두산(龍頭山) 고분군에 위치하고 있다.
정효공주 무덤은 전축분(塼築墳:벽돌무덤)으로 남북향 170°의 장축을 지니고 있으며, 벽돌과 판석을 사용하여 축조하였다. 전체적인 구조는 묘도(墓道:무덤길), 묘문(墓門:무덤문), 연도(羨道:널길), 묘실(墓室:널방), 탑(塔)의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무덤 위에 설치된 탑은 오래전에 파괴되어 기초만 남아 있다. 무덤길은 남쪽에 설치되었으며 수평거리가 7.1m로 남쪽이 넓고 북쪽 무덤으로 들어갈수록 좁아지는 나팔모양의 계단으로 되어 있으며 2차례에 걸쳐 수축되었다. 벽돌로 쌓아 막아 놓은 무덤길을 지나면 길이 1.9m의 널길에 이르는데, 중간에 판돌문과 나무문을 각각 만들었다. 문 안쪽에는 정효공주 묘지(墓誌)가 세워져 있다. 널방의 바닥은 지면에서 3.4m 되는 지하에 만들었는데, 네벽은 장방형 파란벽돌[靑塼]로 쌓았고 남벽을 제외하고는 안으로 약간 경사지게 하였다. 널방은 남북 길이 3.1m, 동서 너비 2.1m, 높이 1.9m이다. 널방과 널길에는 벽과 천장에 백회를 발라 벽화를 그리고 바닥에는 벽돌을 깔았다. 널방 가운데에 벽돌을 쌓아 남북 길이 2.4m, 동서 너비 1.45m, 높이 약 0.4m의 널받침[棺臺]을 만들었다. 널받침은 2차례에 걸쳐 만들어졌다. 천장은 장방형 벽돌과 장대석(長大石)을 이용하여 여러 단의 평행고임을 한 뒤에 큰 판돌을 동서로 몇 개 덮었다.
정효공주 무덤의 구조는 벽돌로 쌓은 당나라 양식과 돌로 공간을 줄여나가면서 천장을 쌓는 고구려 양식이 결합되어 있다. 또한 무덤 위에 탑을 쌓는 방식은 발해의 독특한 양식으로 무덤 위에 건물을 짓던 풍습이 불교와 습합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