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발해역사관 상설전시
정효공주 무덤의 벽화는 묘실(墓室:널방)의 동ㆍ서ㆍ북 세 벽과 연도(羨道:널길)안에 모두 12명의 인물이 그려져 있다. 인물들은 그 직분에 따라 무사, 시위, 악사, 시종, 내시 등의 부류로 구분된다.
연도 뒤편에는 무사 2명이 그려져 있는데, 무사들은 붉은 술을 단 투구를 쓰고 고기비늘 무늬 갑옷을 걸치고 왼쪽 허리에 검을 차고, 오른손으로 철퇴를 잡아 어깨에 메고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묘실 동쪽 벽에는 4명의 인물이 그려져 있는데, 공주를 경호하는 시위 1명과 시중을 드는 내시 3명이다. 그들은 머리에 붉은색 머리띠를 두르거나 두 날개를 교차시킨 복두(頭)를 썼으며, 손에는 철퇴, 구리거울, 봇짐 등을 들고 있다. 묘실 서쪽 벽에도 4명의 인물이 그려져 있는데, 1명은 호위병이고 나머지 3명은 악사들이다. 묘실 북쪽 벽에는 활을 메고 화개(華蓋)로 보이는 양산을 들고 있는 시종 2명이 묘사되었다. 벽화에 그려진 인물들의 키는 113~117㎝이다.
정효공주 무덤의 벽화는 벽돌위에 회칠을 하고 그렸다는 점과 시위도(侍衛圖:무덤 주인을 지키고 호위하며 시중을 드는 인물을 묘사한 그림)를 중심 제재로 하였다는 점에서 중국 당나라 고분벽화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무덤의 구조나 사신도, 병풍, 시녀 등이 등장하지 않은 점에서 중국의 벽화들과 많은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 시기 발해인들은 고구려 벽화의 기법을 일부 계승하여 그 형식을 독자적으로 소화해 사실적 기법으로 표현했다. 이들은 발해인의 외모와 생활상을 잘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