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발해역사관 상설전시
발해무덤은 돌무덤[석축묘:石築墓]과 흙무덤[토광묘:土壙墓]으로 대별되고 이 외에 특수 형식으로 벽돌무덤[전축묘:塼築墓]이 있다. 이 중 석축묘를 다시 분류하여 석실형(石室形), 적석형(積石形), 석관형(石棺形)으로 유형화 된다. 이처럼 발해의 묘제(墓制)는 계통적 구분과 함께 다시 석축묘가 세분된 유형으로 구분되고 있는 것처럼 단일(單一)의 유형은 아니다.
발해무덤의 연원은 묘제의 주된 축조양식이 석축묘라는 점을 근거로 고구려 묘제를 계승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에 발해 이전의 중국 동북지역의 묘제인 석관묘에 주목하여 고구려와의 관련성을 부정하는 입장도 있다. 이외에 전축분과 같은 것은 발해가 당나라와의 교류과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는 정효공주묘처럼 벽화나 축조기술에서 이전 고구려의 봉토석실분의 수법이 상당이 잔존되어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전축분의 외형적 구조, 즉 능원식(陵園式)이나 선탑식(禪塔式)의 형태를 근거로 말갈의 무덤 조영 전통을 지적하는가 하면, 오히려 고구려의 적석총 상부 시설에서 그 근거를 찾기도 한다. 이처럼 발해 묘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는 발해의 무덤 연원이나 사용 주체가 그 만큼 다양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발해의 묘제는 발해국의 계승성과 관련 있듯이 대체로 고구려의 묘제에 연원을 두고 있다. 물론 고구려의 묘제 이해가 지나치게 단선적이란 문제는 있지만 토광묘의 경우 고구려의 예하에 있던 말갈의 묘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석축묘는 고구려 적석총이나 봉토 석실분에 연원이 있음은 비교적 선명하게 나타난다. 여기에 전축분이 중국의 영향을 받기는 했으나 발해국의 문화발전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묘제인 것은 발해 묘제도 거듭 변천하고 있음을 대변하는 것이다.